슈퍼마켓과 편의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우유는 과거에는 쉽게 구할 수 없는 귀한 식품이었습니다. 송아지가 마실 우유를 언제부터 사람이 마음놓고 마시게 됐을까요?
1. 초기에는 지역 농가 중심
19세기 이전까지 우유는 주로 농촌 지역에서 직접 길러진 젖소에서 짜낸 후, 마을 사람들끼리 나눠 마시는 식품이었습니다.
만화 <플란더스의 개> 아시나요? 넬로와 파트라슈가 우유를 동네 주민들에게 배달하는 게 생각나네요. 유통 기간이 짧고 상하기 쉬웠기 때문에 장거리 유통은 거의 불가능했습니다.
2. 도시화와 수요 증가
산업혁명 이후 도시 인구가 급증하면서 농촌에서만 생산되는 식량을 도시로 옮기는 공급 체계가 생겨났습니다. 특히 아기와 어린이를 위한 영양 공급원으로 우유에 대한 수요가 높아졌습니다. 이에 따라 우유를 도시로 유통하려는 시스템이 필요하게 되었습니다.
3. 유리병 포장과 살균법 도입
19세기 말, 우유를 유리병에 담아 밀봉함으로써 위생적으로 유통하는 기술이 등장했습니다. 여기에 루이 파스퇴르가 개발한 저온살균법(파스퇴르라이제이션)이 적용되면서, 우유는 상온에서도 일정 시간 동안 보존이 가능해졌습니다. 이 기술은 우유의 안전성을 높이고, 대량 유통을 가능하게 만든 핵심 요소였습니다.
4. 우유 배달 서비스와 마트 유통
20세기 초에는 유리병에 담긴 우유를 매일 아침 집 앞까지 배달하는 서비스가 활성화되었습니다. 미국에서 1927년, 제너럴 일렉트릭(GE)에서 ‘모니터 톱(Monitor Top)’이라는 이름의 가정용 전기 냉장고를 출시하면서 본격적인 대중 판매가 시작된후 한국에서는 1960년대 이후 삼성, 금성(LG)에서 냉장 기술의 발달과 함께 우유는 슈퍼마켓, 학교, 병원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유통되기 시작했고, 점차 종이팩 포장이 보급되면서 휴대와 보관이 더욱 쉬워졌습니다. 마트에 냉장고가 없다면 못 파는 식품이 얼마나 많을지 생각해보셨나요? 해외에서는 유리병과 플라스틱에 담긴 우유가 대부분이지만 한국에서는 종아팩이 더 친숙하죠.
5. 정부와 기업의 역할
가장 큰 영향력은 바로 어린이의 건강을 위한 학교 우유 급식 정책입니다. 우유 소비를 장려했고, 대형 낙농 기업들이 전국적인 생산 및 유통망을 구축하면서 우유는 대량 생산과 판매가 가능한 주요 식품이 되었습니다.
결론
우유의 대량 판매는 단순한 식품 유통이 아닌, 과학기술의 발전, 도시 인프라의 확장, 공중보건 인식의 변화가 함께 이루어낸 결과입니다. 지금 우리가 마시는 한 잔의 우유에는 여러가지 역사와 발전이 함께여서 가능한 셈입니다.